족보는 세계도에서 내 파가 실린 권과 면을 찾은 뒤, 본문에서 윗대 조상부터 한 칸씩 내려가며 읽습니다. 본문은 가로 한 칸이 한 세대이고, 세(世)는 시조를 1세로 삼아 내려가며 세는 숫자입니다. 내가 속한 파, 시조로부터 몇 세인지, 족보에 오른 이름(보명)을 알면 처음 보는 족보에서도 내 이름을 찾을 수 있습니다.
족보는 어떻게 짜여 있나요
족보는 같은 시조에서 내려온 사람들의 계보와 행적을 적은 책입니다. 계보를 확인할 수 있는 족보 가운데 지금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것은 1476년에 펴낸 안동권씨 『성화보』입니다. 체제는 족보마다 조금씩 다르지만 대개 아래 순서로 엮습니다.
| 부분 | 담긴 내용 | 읽을 때 볼 점 |
|---|---|---|
| 서문 | 족보를 펴내는 뜻과 가문의 내력 | 언제, 몇 번째로 펴낸 족보인지 확인합니다 |
| 범례 | 이 족보를 어떤 원칙으로 적었는지 밝힌 조항 | 기재 원칙이나 줄임말이 궁금하면 여기부터 봅니다 |
| 세계도 | 시조부터 파가 갈라지는 줄기를 간추린 도표 | 각 파가 몇 권 몇 면에 실렸는지 표시돼 있습니다 |
| 본문(보도) | 한 사람씩 이름과 행적을 세대 순으로 적은 부분 | 가로 한 칸이 한 세대입니다 |
| 발문 | 책 끝에 간행 경위를 간략히 적은 글 | 서문과 함께 편찬 시기와 사정을 알 수 있습니다 |
본문은 한 면을 가로 칸으로 나누고, 같은 칸에 같은 세대를 적습니다. 김해도서관의 족보 안내는 보통 6칸이라고 설명하며, 1712년에 간행된 영양남씨 족보처럼 8칸으로 짠 족보도 있습니다. 영양남씨 족보는 천자문 글자 순서로 자표(字標)를 매겨 두었습니다.
세(世)와 대(代)는 어떻게 다른가요
도서관의 족보 안내 등에서 흔히 소개하는 셈법에서 세는 시조를 1세로 삼아 아래로 내려가며 셉니다. 대는 나를 빼고 아버지를 1대로 삼아 위로 올라가며 셉니다. 그래서 시조의 23세인 사람은 시조의 22대손이 되어, 세 수가 대 수보다 하나 큽니다.
| 구분 | 세는 방향 | 기준 | 예 |
|---|---|---|---|
| 세(世) | 시조에서 아래로 | 시조가 1세 | 시조의 아들은 2세, 손자는 3세 |
| 대(代)·대조 | 나에서 위로 | 나를 빼고 아버지가 1대 | 할아버지는 2대조, 고조할아버지는 4대조 |
| 대손(代孫) | 조상에서 아래로 | 기준이 되는 조상을 빼고 셈 | 시조의 23세인 사람은 시조의 22대손 |
표준국어대사전도 오대조를 '고조의 어버이'로 풀이해, 고조할아버지를 4대조로 보는 이 셈법과 맞습니다. 다만 세와 대는 같은 뜻이라 구분할 필요가 없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국립국어원은 '몇 세손'과 '몇 대손'을 모두 쓸 수 있다고 답했을 뿐 셈법을 하나로 정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같은 사람을 두고 집안에 따라 '몇 세손'의 숫자가 하나 차이 나기도 합니다.
파(派)와 항렬은 어떻게 읽나요
파는 한 시조의 자손이 여러 갈래로 나뉠 때 그중 한 갈래를 말합니다. 파 이름은 파를 연 조상(파조)의 관직·시호·호나 대대로 살던 곳의 이름을 따서 짓는 경우가 많습니다. 여러 파를 한데 모은 족보를 대동보, 한 파만 모은 족보를 파보라고 합니다.
항렬은 같은 혈족 안에서 세대의 위아래를 나타내는 말이고, 같은 세대가 이름에 함께 쓰는 글자를 항렬자 또는 돌림자라고 합니다. 항렬자는 오행(금·수·목·화·토), 십간, 숫자, 오상(인·의·예·지·신) 같은 순서를 따라 세대마다 차례로 쓰고, 순서가 다 돌면 처음으로 돌아갑니다. 이름을 두 글자로 짓는 집안은 항렬자 자리를 세대마다 앞뒤로 번갈아 바꿉니다.
- 동항: 나와 같은 항렬
- 숙항: 아버지와 같은 항렬
- 조항: 할아버지와 같은 항렬
- 질항: 아들과 같은 항렬
- 손항: 손자와 같은 항렬
본문 한 사람의 기록은 어떻게 적혀 있나요
본문은 한 사람마다 이름, 자와 호, 태어난 해와 돌아가신 해, 배우자, 묘소를 차례로 적는 것이 보통입니다. 관직이나 시호가 있으면 함께 적습니다. 대개 한자로 짧게 줄여 쓰므로 자주 나오는 글자부터 익히면 읽기가 쉬워집니다.
| 표기 | 뜻 | 읽는 요령 |
|---|---|---|
| 이름·휘(諱) | 족보에 오른 이름. 휘는 돌아가신 어른의 생전 이름입니다 | 족보 이름(보명)은 일상에서 쓰는 이름과 다를 수 있습니다 |
| 자(字)·호(號) | 본이름 외에 따로 부르던 이름 | 있는 사람만 이름 뒤에 적습니다 |
| 생(生)·졸(卒) | 태어난 해와 돌아가신 해 | 연도는 흔히 간지로 적습니다 |
| 향년·수(壽) | 돌아가실 때의 나이 | 20세 전은 조요(早夭), 70세 미만은 향년, 70세 이상은 수로 적는 관행이 있습니다 |
| 배(配) | 배우자 | 배우자의 본관과 성, 그 아버지의 이름과 관직을 함께 적습니다 |
| 묘(墓) | 묘소 | 소재지와 방위, 석물, 합장 여부를 적는 것이 보통입니다 |
| 출계(出系)·계자(系子) | 양자로 가서 그 집의 대를 이음. 계자는 대를 잇기 위해 들인 양자입니다 | 낳아 준 집과 대를 이은 집 가운데 어느 쪽 기록인지 확인합니다 |
딸을 적는 방식은 시대마다 달랐습니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에 따르면 조선 전기 족보는 딸 자리에 사위의 직역과 성명을 적었고, 조선 후기로 가면서 부계 여성의 계보는 줄어들었습니다. 영양남씨 족보처럼 아들을 먼저, 딸을 나중에 적는 선남후녀 방식을 쓴 족보도 있습니다.
간지로 적힌 연도는 어떻게 읽나요
족보의 생졸 연도는 갑자·을축 같은 간지로 적는 경우가 많고, 족보 이름에도 간행한 해의 간지를 붙여 '경오보'처럼 부릅니다. 간지는 십간과 십이지를 차례로 짝지은 60개 이름이며, 60번째가 지나면 다시 갑자로 돌아옵니다. 그래서 '경오생'이라고만 적혀 있으면 1870년, 1930년, 1990년이 모두 후보가 됩니다.
- 십간(10개): 갑·을·병·정·무·기·경·신·임·계
- 십이지(12개): 자·축·인·묘·진·사·오·미·신·유·술·해
- 서기 연도의 끝자리로 십간을 알 수 있습니다. 4는 갑, 5는 을, 6은 병, 7은 정, 8은 무, 9는 기, 0은 경, 1은 신, 2는 임, 3은 계입니다.
- 기준이 되는 해를 하나 잡습니다.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으로 확인하면 1984년이 갑자년, 2026년이 병오년입니다.
- 적힌 간지가 기준 해에서 몇 번째인지 세어 60년 주기 안의 후보 연도를 뽑습니다.
- 부모·형제·자녀의 생년, 족보를 펴낸 해와 견주어 후보 가운데 맞는 해를 고릅니다. 족보를 펴낸 뒤에 태어난 사람은 그 족보에 오를 수 없습니다.
- 날짜까지 확인하려면 한국천문연구원 음양력 변환에 날짜를 넣어 그해의 음력 간지를 봅니다.
족보에서 내 이름을 찾는 순서
본관과 파가 무엇인지부터 헷갈린다면 본관 뜻과 시조·중시조·파의 차이를 먼저 읽어 보십시오. 준비가 되면 아래 순서로 찾습니다.
- 집안 어른께 본관과 파 이름, 할아버지와 증조할아버지의 족보 이름(보명)을 여쭙니다.
- 대동보라면 세계도에서 우리 파를 찾아, 그 파가 실린 권과 면을 적어 둡니다.
- 항렬표에서 내 돌림자를 찾아 시조로부터 몇 세인지 확인합니다.
- 해당 권과 면을 펴서 윗대 조상 이름을 찾고, 한 칸씩 아래로 내려가며 할아버지, 아버지, 내 이름을 차례로 확인합니다.
- 면이 바뀌어 이어지는 곳은 이름 옆의 표시나 범례의 안내를 따라 넘어갑니다.
참고한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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